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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탄스러운 인종 학대"…톰 홀랜드 연극 복귀작, ‘흑인 줄리엣’ 논란에 경고

‘흑인 줄리엣’ 캐스팅을 향한 악플 쇄도에 제작사가 직접 저지에 나섰다.지난 5일(현지시간) 해외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캐스팅 논란 중인 흑인 배우 프란체스카 아메우다-리버스(이하 프란체스카)를 겨냥한 인종차별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냈다. 이번 연극에서 줄리엣 역을 맡은 프란체스카는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로, TV 시리즈 BBC 드라마 ‘나쁜 교육’ 시즌 4, 5 등에도 출연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의 웨스트엔드 첫 데뷔작이기도 하다.제이미 로이드 컴퍼니 측은 성명서를 통해 “개탄스러운 인종 학대 공세”라며 “출연진 발표 후 회사 구성원을 향한 온라인 인종차별 공세가 잇따랐다. 이런 일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온라인 괴롭힘에 영향받지 않고 자유로운 작품을 만들며 출연 제작진 모두를 지원하고 보호하겠다. 어떤 차별도 용납 없이 신고할 거다. ‘로미오와 줄리엣’ 팀은 관대함과 사랑으로 작품 제작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배우 톰 홀랜드의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오는 5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런던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 상연될 예정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08 14:53
해외축구

김민재·우파메카노 동반 이적설? 로마노의 단언 “추측은 너무 일러”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두 선수가 연일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로마노 기자는 이들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전망했다.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로마노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근 김민재의 이적설에 대해 전했다.매체는 “분명 뮌헨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예고 사임은 영입과 방출 등 선수단에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우파메카노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키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선수”라고 짚었다.로마노 기자는 자신이 기고한 칼럼을 통해 “먼저 우파메카노는 자신의 미래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뮌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신임 감독 선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민재도 미래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 중 하나지만, 우파메카노와 상황은 같다. 뮌헨은 김민재의 헌신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추측을 자제했다.올 시즌 초반까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최근 출전 시간이 줄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을 택했다. 이 여파로 김민재는 3월 A매치 소집 전 3경기 연속으로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가 벤치로 향하자, 해외 언론에선 그의 이적설을 다루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맨유 소식을 다루는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인디펜던트의 보도를 인용, “김민재는 빅터 오시멘과 함께 지난여름 강력한 영입 후보였다. 하지만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뢰프가 판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수 없었다”라고 돌아보면서도 “2023년에 결론이 난 것처럼 보였던 이 이야기의 한 장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4일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인종차별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고, 출전 정리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인터 밀란은 수비 보강을 위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전 나폴리 선수인 김민재는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테르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헬 감독의 수비 서열에서 최하위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오퍼는 진지하게 고려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김민재는 소집 전 독일 매체 T-Online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제외된 건 아니다. 경기장에 나간다면 항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불만스럽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3월 A매치를 위해 태극마크를 단 김민재는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에 출격을 기다린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4:39
프로야구

[IS 포커스] 국감장에 소환된 스포츠...총성만 요란했다

스포츠 대표 운영 기구 수장들이 차례로 국정감사장에 섰다. 그러나 실속 있는 질의와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5층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 출석,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에 대해 소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유정주 의원의 신청으로 출석했다. 유 의원은 전날(2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전반에 걸쳐 뒷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24일) 국정감사장에선 장내 화면에 표를 띄운 뒤 KBO 연감에 기재된 내용과 입수한 선수 계약서 내용이 다른 점을 꼬집었다. 이런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강조한 뒤 사전에 이와 같은 내용을 인지했는지 물었다. 허구연 총재는 옵션 내용이 특약 항목에 기재되지 않았던 2018년 이전과 달리 2019년부터 선수·구단·KBO가 보유하는 통일 계약서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며 "이전에는 KBO가 받은 계약서와 상이한 내용이 있었다. 이제부터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정주 의원은 2019년 이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구단 관계자가 계약서를 의도적으로 위·변조해 뒷돈을 챙긴 사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선수A) 나왔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며 언성을 높인 뒤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선수와 구단 사이의 계약서를 모두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허구연 총재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전수조사 강행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가 구단에 계약서 제출을 요구할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KBO는 조사권을 갖고 있고, 총재 권한으로 이를 진행해야 한다"라는 유 의원에 지적에 결국 "확인해 보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마쳤다. 유정주 의원은 주어진 질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한 차례 더 허구연 총재에게 전수조사 의지를 확인하며 답을 구했다. 이상헌 문체위 위원장이 이를 제재했다.유정주 의원은 선수 계약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구단과 KBO의 잘못된 관례를 꼬집었다. '뒷돈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합당하다. 다만 연감과 계약서의 내용 차이, 그리고 A선수와 관련한 의혹만으로 전수조사를 주장하기엔 그 근거 자료가 부족해 보였다. 과거 국정감사장에 선 KBO 총재들은 국회의원들의 일방적이고 허술한 질문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날 허구연 총재도 날카로운 질문을 받지 못했다. 앞서 이병훈 의원은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에게 지난 6월,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로 인종차별적 언사를 해 물의를 빚은 일에 대해 "상벌위원회 징계가 너무 가벼웠다"라고 질책했다. 당시 선수 3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500만원이 부과됐다. 이병훈 의원은 "징계가 가볍게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로 프로축구연맹 회장(권오갑 총재)이 해당 구단 구단주라는 점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징계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조연상 사무총장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상벌위가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정했다"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으로부터 집행부의 잇단 부실 운영으로 빚더미에 앉은 대한테니스협회와 관련 질문을 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향후 입장만 전했다. 여의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6:30
해외축구

"이강인 이적, 사인만 남았다" 최고 전문가도 PSG행 ‘재확신’

이강인(마요르카)의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은 유럽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에게도 큰 관심 대상이다. 이미 여러 차례 이강인의 PSG 이적과 관련된 소식을 전했던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재차 이적이 임박했음을 확인했다.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의 PSG 이적과 관련된 모든 이들은 곧 이적이 완료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미 이강인은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고, 구단 간 구두 합의도 이뤄졌다. 남은 건 그저 서명하는 일뿐”이라고 전했다.이적료 등 PSG와 마요르카 간 구단 간 합의점도 모두 찾았고, 이강인은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아 PSG 이적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시기만 조율해 이적 관련 서류를 확인해 서명하고, 이강인도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 이강인의 PSG 이적도 성사될 것이라는 의미다.로마노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중에서도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자로 꼽힌다. 이적이 임박했을 땐 이른바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덧붙이는 걸로 유명한다. 로마노는 이번뿐만 아니 이전에도 “이강인과 PSG가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PSG와 마요르카가 최종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번에도 이강인의 PSG 이적을 재확신한 것이다.특히 이번 소식은 구단 간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전 소식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내용이다. 그동안 이강인의 PSG 이적 최대 걸림돌은 난항이 이어지던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이었는데, 로마노 기자는 마침내 구단 간 합의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남은 절차는 이제 구두 합의에 따른 내용을 서류를 통해 재확인하고 사인만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초읽기’다. 반전을 거듭하던 이강인의 이적 사가도 마침내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이 기정사실이 됐고, 이미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가장 유력했던 행선지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였다. 지난겨울에도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던 데다, 이강인도 스페인 잔류를 가장 원해 이적 성사 가능성도 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 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출전하는 팀이라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였다.그러나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이적은 구단 간 이적료 협상 결렬로 무산됐다. AT 마드리드는 이강인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기 꺼렸다. 선수를 포함한 이적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차기 행선지는 꾸준하게 러브콜이 돌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력했다.그런데 AT 마드리드보다도 더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 PSG가 갑작스레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PSG는 지난 시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다. 재정적으로 워낙 부유한 팀인 만큼 이적료나 연봉 등 조건에서도 다른 구단을 크게 앞설 수 있었다.마요르카는 거액의 바이아웃을 통한 이적 또는 선수를 포함한 이적을 원했다. 한때 PSG와 기나긴 협상을 펼쳤다. 한때 협상 결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최근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선수를 포함한 이적보다는 바이아웃 또는 바이아웃에 근접한 이적료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A매치 일정까지 소화했다. A매치 기간엔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미 현지에선 이적 절차와 관련된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현지에선 이강인이 400만 유로(약 58억원)의 연봉에 5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상황이라 이적은 시간문제다. 이적 발표와 관련된 마지막 변수가 있다면 크리스토프 갈티에 현 PSG 감독의 인종차별 관련 이슈다. PSG는 갈티에 감독과 계약 해지를 협상하다 갈티에 감독이 체포되면서 협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현지에선 PSG가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을 가장 먼저 발표한 뒤 이강인을 포함한 영입생들의 이적도 잇따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봤다. 엔리케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이강인 오피셜’ 발표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래도 조금 지연되는 문제일 뿐 이강인의 PSG 이적 자체가 틀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로마노 기자가 '모든 당사자들의 확신'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UCL 등 더 큰 무대를 누빌 수 있다. 프랑스 리그1 최강팀인 만큼 우승 타이틀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UCL 정상에도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특히 앞서 마요르카에서 동료들의 실수로 아쉽게 놓쳤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 급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강인을 향한 유럽 전역의 관심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자마자 4-3-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인의 PSG 커리어가 화려한 막을 올리기 직전이다.김명석 기자 2023.07.02 14:41
프로축구

황당한 내용에 '내수용' 사과문…진정성 찾아볼 수 없는 울산현대

무거운 책임감도, 통렬한 반성도 없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현대 구단의 모습이다.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사과문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어로만 된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에 그쳤다.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구단의 사과에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들이다.앞서 울산 구단은 지난 28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 선수 4명, 구단 직원 1명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17일 만이자, 슬그머니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체 징계를 논의한 직후도 아닌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벌’ 비판 속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울산 구단은 ‘무징계’로 답했다. 앞서 연맹 징계 대상에서 빠진 ‘주장’ 정승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 구단 직원의 보직해임이 구단 상벌위를 통해 결정된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 전부였다.무징계만큼이나 팬들의 공분을 산 건 김광국 대표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우선 사과문에는 연맹의 1경기 출장정지·15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은 박용우·이규성·이명재와 홍 감독이 징계를 준 정승현의 이름이 A·C·D 등 영어 이니셜로 표기됐다. 직접 실명이 두 차례나 거론돼 인종차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마저 ‘B선수’부터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 ‘그 선수’ 정도로만 적었다.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올리는데도 누가 잘못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사과를 하는지는 스스로 감췄다. 또 사과문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는 연맹 상벌위 판단을 굳이 명시했다. 구단 차원의 징계와 연맹의 징계는 무관한데도 연맹 상벌위 판단을 사과문에 끌어들여 ‘방패’로 삼은 셈이다. 앞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맹보다 먼저 징계를 내렸던 전례들이 적지 않은 이유, 연맹의 징계 이후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는 연맹 상벌위 판단만 적혔을 뿐, 전날 진행한 구단 상벌위 판단은 쏙 빼놨다. 뿐만 아니다. 김광국 대표이사가 적은 사과문에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수두룩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등 표현들은 분명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니었고, 이는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이라는 변명의 반복이기도 했다.사과문을 읽은 팬들의 ‘실소’를 자아낸 대목은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는 울산 팬들을 향한 김광국 대표이사의 당부였다. 인종차별 사태와 관련해 선수들과 구단을 질책하되, 선수들이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더 응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 국제망신으로도 이어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의 ‘황당한 끝맺음’이었다.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건 비단 내용만이 아니다. 앞선 사과문의 모든 내용을 오직 한국어로만 적었다는 점은,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울산 구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대목이자 꾸준히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건 사살락을 비롯해 태국과 동남아인들인데, 정작 한국 팬들만 읽을 수 있는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으로 갈음한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사과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더구나 울산 구단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번 사과문만 유독 ‘울산현대축구단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텍스트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이미지로 대체했다. 그간 구단 공지 등을 전할 때 텍스트로도 관련 내용을 함께 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12일 이번 논란과 관련된 첫 사과문을 올릴 때도 울산 구단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사과문 문구도 텍스트로 함께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미지만 올리면서 태국 등 동남아 팬들은 번역기로도 사과문을 읽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한 울산의 스탠스를 돌아보면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이 있다면 태국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민감한 인종차별인 데다 다른 나라와 연관이 된 만큼, 피해 당사자와 함께 분노하고 있는 동남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팬들을 위한 차례”라고 외치기 이전에 먼저 했어야 할 일이었다. 울산 구단이 사과문을 내고도 거듭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울산 구단은 사살락과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 공식 레터를 통해 설명과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내용으로 공식 레터를 보낼지는 알리지 않았다. ‘사살락이 박용우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게 울산 구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할지, 또 실제 공식 레터를 보내기는 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울산 구단의 행보를 돌아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다.처음부터 상식적인 절차와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고 지저분해졌다. 이미 연맹 상벌위 당시부터 울산은 ‘친히’ 해외 징계 사례들을 첨부하면서 징계와 관련해 ‘총재 구단(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겸 울산 구단주)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비웃음을 샀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무징계, 황당한 내용의 사과문 등 모든 과정이 꼬였다.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납득할 만한 징계와 진정성 있는 사과문 등 후속 절차들을 밟아가는 게 필요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을 조금이라도 더 잘 매듭지을 수 있었던 기회, 울산은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 김명석 기자 2023.06.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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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인종차별 ‘무징계’…마지막 기회 차버린 울산 현대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 울산 현대의 답은 ‘무징계’였다. 울산 구단이 인종차별 가해 선수들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지난 27일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 최종 결과다. 팀 매니저 면직(보직 해임), 사살락(태국) 등 태국 축구계를 향한 사과 레터 발송, 사회적 차별 근절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캠페인 등을 앞장서서 진행하겠다는 결론만 내렸다.핵심은 빠졌다. 선수들에 대한 구단 징계는 없었다. 당사자에 대한 사과, 팀 매니저 면직, 향후 캠페인 참여 등은 상벌위 차원의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구단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었다. 상벌위 핵심은 결국 구단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책임 있는 징계를 내리느냐였다. 울산은 다만 해당 선수들에게 출장정지는 물론 벌금·사회봉사 등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상벌위를 끝냈다.전례를 찾아볼 수 없던 인종차별 이슈, 그 중심에 선 이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을 '마지막 기회'는 울산이 스스로 차버린 꼴이 됐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의 솜방망이 처벌 이후 다음 시선은 울산 구단의 책임 있는 행동과 징계 수위에 쏠렸는데, 울산은 수위를 논할 수도 없는 무징계로 답했기 때문이다. 앞서 연맹 상벌위는 사상 처음 인종차별 상벌위에 회부된 선수 4명 중 3명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5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앞서 소셜 미디어(SNS) 상에서 ‘동남아 쿼터’ 단어와 태국 출신 선수 실명을 언급해 물의를 일으켰다. 다만 인종차별의 경우 10경기 이상 출전정지라는 명확한 규정에도, 벌금을 징계 기준보다 500만원 더 주는 대신 출전정지는 단 1경기로 줄여 논란이 일었다. 홍명보 감독은 인종차별 언급을 직접 하지 않아 징계에서 빠진 정승현에게 자체적으로 1경기 출전정지를 줬다. 연맹이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는 비판 속 울산 구단 차원에서는 얼마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던 이유였다. 그러나 울산은 연맹 징계를 오히려 방패로 삼았다. "연맹 상벌위의 의견, 홍명보 감독이 내린 징계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향해 구단 차원의 징계는 주지 않았다. 연맹 징계와 별개로 구단 자체적인 징계는 얼마든지 가능했으나 울산은 선수들을 감싸고, 논란은 외면했다.문제는 이마저도 ‘슬그머니’ 진행됐다는 점이다. 구단 상벌위는 논란이 일어난 뒤 보름도 더 지난 27일 갑작스레 개최됐다. 결과도 일부 취재진에게만 공개됐다. 상벌위가 끝난 뒤 다음 날 오전까지도 인종차별과 관련된 구단의 공식적인 상벌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처음 논란이 불거진 뒤 다음날 사과문을 통해 빠른 징계를 다짐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과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그나마 상벌위 개최 이튿날 오후에야 김광국 대표 명의로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건 경위, 연맹 상벌위 판단 등을 밝히며 그럴듯한 사과문처럼 보이려 애쓴 흔적만 역력했다. 정작 징계 대상 선수들의 이름은 A·C 등 이니셜로 처리했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선수에 대해서는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B선수'로 적는데 그쳤다.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을 거듭 적은 것도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김광국 대표는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며 울산 팬들에게 응원을 더 해달라는 황당한 당부까지 더했다. 앞서 구단의 무징계 등과 맞물려 김 대표 명의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에 의심을 갖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이로써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징계는 겨우 연맹 차원의 1경기 출장정지와 벌금으로만 K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만에 하나 앞으로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면 이번 징계 수위가 고스란히 기준이 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구단 차원에서라도 납득할 만한 수위의 징계가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 울산 구단 차원의 무징계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사과문이 아쉬운 배경이다.만약 울산 구단이 이번 논란을 조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징계를 빠르게 내릴 필요가 있었다. 국내 팬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문이 아니라 인종차별 당사자를 위한 진정한 사과문, 주장단 교체 등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했다.여전히 구단 SNS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팬들의 '인종차별 반대'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건, 울산 구단의 대응이 분명 잘못됐다는 뜻이다. 'K리그 1위 구단으로서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 무게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행동하겠다'는 구단의 다짐이 선뜻 와닿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김명석 기자 2023.06.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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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인종차별 상벌위' 결과 발표…박용우 등 3명 '1경기 출장정지' [오피셜]

울산 현대 소속 박용우(30)와 이명재(30) 이규성(29)이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인종차별’로 징계를 받게 됐다. 다만 규정과는 거리가 먼 징계라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불가피해졌다.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를 열고 박용우 등 선수 3명에 대해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을, 울산 구단엔 팀 매니저 행위 및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30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29)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맹 상벌위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주제가 다뤄진 건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연맹 상벌위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이들은 지난 11일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댓글을 달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명재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두고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동남아를 언급하거나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큰 논란이 됐다.이 과정에서 이규성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는 댓글을 적었고, 박용우와 팀 매니저는 각각 ‘사살락 폼 미쳤다’, ‘사살락 슈퍼태킁(클)’ 등 선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기가 막히네’라는 정승현의 댓글에 이명재는 ‘니(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글을 달았다.명백한 인종차별적 대화였던 만큼 파장도 컸다. 태국 현지에서도 여러 매체가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국제 망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사살락은 물론 소속팀 부리람, 태국 대표팀 등도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이명재는 SNS 게시글을 삭제하고 댓글을 차단했다. 박용우, 이규성 등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살락에 대한 사과가 아닌 ‘한국어’로 된 사과문에 그쳤다. 논란이 커지자 연맹도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내부 협의를 거쳐 이날 상벌위를 열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당사자 5명은 이날 한국축구 사상 첫 인종차별 상벌위에 직접 출석했다.회의 끝에 상벌위는 선수 3명에 대해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 징계를 내렸고, 팀 매니저에 대한 징계는 구단 차원의 징계로 갈음했다. 규정과는 거리가 다소 먼 징계 내용이라 향후 논란은 불가피해졌다.한편 울산 구단은 연맹 징계를 토대로 자체 징계도 예고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KFA)도 대상자들의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시간가량 소명을 마친 뒤 박용우는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김명석 기자 2023.06.22 17:56
해외축구

인형 교수형에 원숭이 모욕까지…비니시우스는 눈물, 세계 각지 동료들은 지지 선언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다시 한번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 선수는 눈물을 흘렸고, 세계 각지 동료들은 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레알은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3 라리가 35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레알은 이날 패배로 리그 3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강등권의 추격을 받은 발렌시아는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이날 경기는 경기 내용보다 그 외적인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후반 27분, 비니시우스가 골대 뒤 관중을 지목하며 언쟁을 벌였다. 스페인 마르카는 22일 이 장면에 대해 "비니시우스는 원숭이 흉내를 낸 관중을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비니시우스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처음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아니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평범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 라리가에선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끝까지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비니시우스가 리그 내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지난 1월에는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일부 팬이 한 인형에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힌 뒤, 교각에 목을 메달아 놓아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날 발렌시아전이 끝난 뒤, 레알 소식을 전하는 마드리드존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를 원숭이라 불러서는 안된다. 경기는 중단돼야했다"고 지적했다. 축구계 동료들도 비니시우스에게 지지를 보냈다. 킬리안 음바페·네이마르(이하 파리 생제르망)·하파엘 레앙(AC밀란)·리오 퍼디난드 등은 비니시우스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동료를 감쌌다.한편 마르카에 따르면 발렌시아 일부 팬은 경기 전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발렌시아 일부 팬들이 레알 구단 버스를 향해 '비니시우스는 원숭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3.05.22 10:45
연예일반

‘진격’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3년 만에 사과…“한국서 살고파”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 후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2년 6개월 만에 방송에 출연한 샘 오취리가 심경을 밝혔다.이날 샘 오취리는 “그동안 저를 좋아해주고 저를 엄청 사랑해주신 분들께 실망드려서 죄송하다. 제 실수로 고생하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고민으로는 그동안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다는 것이었다.샘 오취리는 “3년 전 고등학생 친구들이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졸업사진을 찍을 때) 가나에서 유행하던 관짝 춤을 따라했다. 얼굴도 검게 칠했었다”며 “‘흑인 입장에서는 안 좋게 볼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게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 친구들 입장을 생각 못했다”며 “고등학생들이 일부러 흑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도 아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제대로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또 샘 오취리는 이후 작성한 사과문이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며 ‘teakpop’이라는 단어가 K팝을 K팝을 비하하는 뜻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샘 오취리는 “사과문을 올렸을 때 반응이 안 좋아서 ‘제대로 사과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말을 잘못했다가 괜히 오해받을까봐 걱정됐다. 주변 사람들이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더라. 그러다 일이 커졌다”고 털어놓았다.샘 오취리는 동양인 비하, 성희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제가 한 방송에서 얼굴 찌푸리기 코너를 했는데 그게 동양인 비하를 한 것처럼 됐다. ‘너는 동양인 비하하면서 왜 학생들한테 뭐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5년 전 성희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두고는 “그 글이 ‘흑인의 매력에 빠지면 못 나온다’는 내용이었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성적인 의미로 볼 수 있었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상대방 입장으로 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잘못했고 미안했다”고 반성했다.한편 샘 오취리는 JTBC ‘비정상회담’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2020년 8월 의정부고 졸업사진 중 얼굴을 검게 분장한 ‘관짝소년단’ 학생들을 보고 “인종차별이다.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니 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끝으로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살고 싶고 한국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한국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며 “한국어를 배울 때 정이라는 걸 배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이라는 걸 한국 친구들에게 느꼈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 과정에서 샘 오취리는 SNS에 해당 글을 올리며 학생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K팝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teakpop’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해 논란이 됐다. 또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한 사실과 성희롱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도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루 그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2 07:27
해외축구

'원러브' 금지한 FIFA, 차별 구호도 금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중들의 문제적 언행에도 조사에 나섰다. 엘 우니베르살, 레포르마 등 멕시코 매체들은 23일(현지시간) FIFA가 22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C조 1차전 멕시코와 폴란드의 경기에서 멕시코 관중들이 부적절한 내용의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여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FIFA는 멕시코 축구연맹 측에 '경멸·차별·모욕적 언행으로 국가·사람·단체의 존엄이나 존엄을 침해한 행위'를 처벌하는 FIFA 규정 13조에 근거한 조사라고 통지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일부 구호 중 성 소수자 혐오적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FIFA가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관중은 심판에게 욕설하거나 폴란드 선수를 향해 야유를 보내며 다소 거친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 따라 징계 법규를 근거로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와 멕시코는 이 경기에서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FIFA는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벌인 문제적 행동에도 엄격하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튀니지와 프랑스의 친선경기에서 관중석에서 히샬리송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자 곧바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도 폴 포그바와 우스만 뎀벨레에게 러시아 관중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관중들의 차별 행위를 제재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지적하는 것 또한 제재하고 있다. FIFA는 개최국 카타르의 문화를 존중한다며 유럽 대표팀 주장들이 준비했던 원 러브(One Love) 완장 착용을 금지했다. 원 러브 완장은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각 주장은 제재에도 이를 착용하려 했지만, FIFA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결국 포기했다. 23일 일본과 E조 1차전을 치렀던 독일은 완장 대신 입을 막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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